[자산 스토리 #2] 평생 청소부로 일하며 '100억'을 번 비밀, 로널드 리드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평생 입고 다닌 옷이라곤 옷걸이 핀으로 겨우 고정해 둔 낡은 데님 재킷이 전부였습니다. 유일한 이동 수단은 오래된 중고 픽업트럭이었고, 매일 아침 동네 단골 식당에서 가장 저렴한 정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노인이었죠.
하루는 식당의 한 단골손님이 그의 허름한 행색을 보고 마음이 아픈 나머지, 노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의 밥값을 대신 계산해 주기도 했습니다. 누가 봐도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은퇴 노인'의 모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014년, 이 노인이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가 남긴 비밀 자산이 무려 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직원과 마트 청소부로 평생을 살아온 그가 어떻게 이런 거부(巨富)가 될 수 있었을까요? '현실판 위대한 개츠비'라 불리는 로널드 리드(Ronald Read)의 자산 비결을 공개합니다.

1. 월급은 최소한으로, 저축은 최대한으로
로널드 리드는 미국 버몬트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가 가졌던 직업은 대단한 고소득 직종이 아니었습니다.
- 25년간 주유소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기름을 넣는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 17년간 J.C.페니 백화점(마트)에서 건물 관리인(청소부)으로 일했습니다.
그의 소득은 미국 평균 노동자 수준이거나 그 이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 다른 결정적인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독할 정도의 지출 통제와 높은 저축률'이었습니다. 그는 벌어들이는 수입의 대부분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2. 사면 절대 팔지 않는다, 블루칩 장기 투자
그가 돈을 모은 방법은 단순히 항아리에 현금을 묻어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매달 아낀 돈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핵심인 '주식'을 사 모았습니다.
- 철저한 우량주(Blue Chip) 중심: 그는 정체불명의 급등주나 기술주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프록터앤갬블(P&G), 제너럴 일렉트릭(GE), 다우, 화이자 등 망하지 않을 미국의 대표 우량 기업들만 골라 샀습니다.
- 수십 년간의 Buy & Hold (매수 후 보유):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주식을 '단 한 번도 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찾아와도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주식을 쥐고 있었습니다.
3. 리드 자산의 핵심 엔진: '배당 재투자'와 '시간'
그를 100억 자산가로 만든 진짜 비밀은 '배당 재투자(Dividend Reinvestment)'에 있었습니다.
그가 보유한 우량 기업들은 매년 꼬박꼬박 배당금을 주었습니다. 로널드 리드는 이 배당금을 받아서 생활비로 쓰지 않고, 다시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데 전부 재투자했습니다.
[주식 매수] ➔ [배당금 수령] ➔ [배당금으로 주식 추가 매수] ➔ [더 커진 배당금 수령]
이 단순한 바퀴가 40년, 50년 동안 굴러가자 '복리의 마법'이 일어났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그가 청소부 은퇴를 할 때쯤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큰 자산 제국이 완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의붓자식들에게 일부 유산을 남기고도, 남은 600만 달러(약 78억 원)를 지역 병원과 도서관에 기부하며 멋지게 인생을 마무리지었습니다.

💡 일론 머스크 vs 로널드 리드: 당신은 어떤 부자를 꿈꾸는가?
지난번 소개해 드린 일론 머스크와 이번 로널드 리드는 자산을 키운 방식에서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두 사람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아주 중요한 재테크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비교 항목 | 일론 머스크 (Elon Musk) | 로널드 리드 (Ronald Read) |
| 핵심 강점 | 압도적인 천재성과 사업적 '수입(Income)' | 지독한 절약과 높은 '저축률(Savings Rate)' |
| 투자 성향 | 전 재산을 거는 '올인(All-in)'과 리스크 감수 | 우량주 장기 보유와 '복리의 마법' |
| 자산 형성 엔진 | 혁신 기업 창업 및 가치 폭등 | 배당 재투자 및 시간의 힘 |

📌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부자가 되는 능력과 부자로 남는 능력"
금융 전문 작가 모건 하우절은 그의 저서 《돈의 심리학》에서 로널드 리드의 사례를 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무적인 성공은 지능이나 학벌과 큰 상관이 없다. 돈을 대하는 '행동(태도)'이 훨씬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처럼 천재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며 조만장자가 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시대적 운이 맞물려야 하죠.
하지만 로널드 리드의 방식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소득이 적더라도 지출을 통제하고, 좋은 자산을 사서, 복리의 시간(Time)을 견뎌내면 평범한 직장인이나 공무원도 반드시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가 몸소 증명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버는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얼마나 오래 묵혀두느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만의 복리의 바퀴를 굴리고 계시나요?
📚 참고문헌 및 출처
- 도서: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The Psychology of Money)》 - 제1장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中 로널드 리드 사례 인용
- 외신 기사: CNBC, "Janitor-turned-millionaire Ronald Read's 3 simple investing rules" (청소부에서 자산가가 된 로널드 리드의 3가지 투자 원칙)
- 외신 기사: 월스트리트저널(WSJ), "Route to Wealth Started With Retreads and Left-Turn Signals" (로널드 리드의 유산 기사 최초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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